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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공유 | 2026. 9. 12. 15:44

[인터뷰] "예쁘게 말고, 필요하게" 제조업 사장님이 들려주는 디자인 협업의 진심 | 06DLAB 경험 공유

안녕하세요! 현생과 카톡 사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금쪽이들을 위한 수다방 06DLAB입니다. 디자이너로서 실무를 하다 보면 종종 클라이언트와의 소통에서 좁히기 힘든 '간극'을 마주하곤 합니다. 우리는 브랜딩의 정체성과 심미성을 쫓지만, 현장에서는 전혀 다른 목적표를 바라보고 있을 때가 있죠. 이번 06DLAB 두 번째 인터뷰는 시선을 살짝 돌려 '클라이언트의 시선'을 담아보았습니다. 광양에서 제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을 만나, 클라이언트가 진짜 필요로 하는 디자인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디자이너에게 바라는 협업의 진심은 무엇인지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Part 1. 광양의 제조업, 도전과 현실

Q1.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광양에서 비철금속 및 수처리 시스템을 제작하는 제조업체를 운영 중입니다. 2023년 창업 이후 현재 3년 차에 접어들었고, 처음엔 차량용 공조부품 생산으로 시작해 지금은 수처리 시스템과 이차전지 폐수 처리 기술 개발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Q2. 제조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과정은 무엇인가요?

아이를 키우며 삶과 일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도전한 창업이 지금의 제조업 운영으로 이어졌습니다.

Q3.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첫 번째 수주와 매출 실현입니다. 시제품을 직접 만들어 거래처에 납품한 후, 확정이 나고 매출이 발생했을 때의 감동은 여전히 생생합니다. 그 수익을 설비와 시설에 재투자하며 회사가 한 걸음씩 나아간다는 실감이 들었어요.

Q4. 지금까지의 가장 큰 위기와 극복 방법은요?

자금이 부족했던 창업 초기, 예비창업패키지와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 안에서 만난 또래 대표들과 함께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협업했던 시간들이 위기를 이겨내는 힘이 됐습니다.

Q5. 제조업을 운영하면서 지역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광주·전남 지역은 타 지역에 비해 산업적 인프라가 매우 부족합니다. 외주 가공을 맡길 때도 타 지역 업체에 의존해야 하는 등 지역 내 제조업 관련 업체가 부족한 점이 큰 어려움입니다.

Q6. 지역에서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방식이 있나요?

지역별 규제특구 산업 구축을 통해 신규 업체들의 유입을 촉진하고, 기술 기반 제조업 활성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Part 2. 제조업 현장에 디자인이 필요한 순간

Q7. 디자인이 실제로 필요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박람회 참여, 기관 제안서 제출, 브로슈어 제작 등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시점에 디자인이 필요합니다. 정보 정리와 브랜드 이미지를 동시에 보여줘야 할 때, 디자인의 역할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Q8. 자주 사용하는 디자인 결과물은 무엇인가요?

명함과 브로슈어입니다. 하지만 브로슈어 역시 단순 정보 전달 이상을 원할 때, 디자이너의 설득력 있는 설명이 더해지면 훨씬 효과적이었습니다.

Q9. 기억에 남는 좋은 디자인 협업 사례가 있다면요?

"결국 디자인은 전달력과 상황 이해가 핵심인 것 같습니다."

한 번은 전시회 참여용 브로슈어 제작을 아주 빠듯한 일정 안에 의뢰드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디자이너는 우리 회사가 어떤 장비를 다루는지, 어떤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는지를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그걸 바탕으로 레이아웃을 구성하고 핵심 정보만 정리해서 '현장 중심'의 디자인을 해주셔서, 현장에서 반응이 참 좋았습니다.

Part 3. 디자인 협업의 간극을 줄이는 법

Q10. 디자인 협업 과정에서 생긴 '간극'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브로슈어나 명함을 제작할 때 디자이너분들이 시각적 통일성과 트렌드를 반영해주시는 건 좋지만, 저희는 정보의 명확성과 단가 절감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도 종종 가독성이 떨어지는 서체를 쓰거나, 종이 사양이 과하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있었죠. 실용성과 목적을 고려하지 않고 '브랜딩적 미감'만 앞서는 작업물은 오히려 수정 요청이 더 많이 가게 됩니다.

Q11. 디자이너와의 오해나 충돌은 어떤 방식으로 생기나요?

서로의 업무 환경을 잘 모르는 데서 오는 오해가 많습니다. 저희는 박람회나 발표 자료 같은 걸 '빠르게', '최소 비용으로', '정해진 형식에 맞춰' 준비해야 할 때가 많아요. 그런데 디자이너 입장에선 퀄리티나 브랜드 정체성을 중요시하다 보니, "이건 너무 과하잖아요?" "왜 이렇게까지 정리해야 하죠?" 같은 말들이 오가게 됩니다. 이런 경우, 누가 맞고 틀리다가 아니라 '목적이 다름'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2. 실무 디자이너들에게 한 마디 해주신다면요? "예쁘게가 아니라, 필요하게."

디자인의 '미'는 물론 중요합니다. 그런데 저희 같은 제조업체에겐 납품 일정, 예산, 수요자 이해도가 그보다 더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간혹 디자인이 너무 고급스러워서 오히려 "우리 회사 규모보다 커보인다"는 얘기를 들은 적도 있어요. 그런 면에서 디자이너가 의뢰인에게 '왜 이 디자인이 필요한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고, 반대로 의뢰인의 사정과 맥락도 경청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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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생과 카톡 사이,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디자인 금쪽이들을 위한 수다방 06DLAB입니다. 지역 기반 크리에이터와 디자이너들이 모여 직무 고민을 나누고, 유용한 실무 경험과 로컬 디자인 프로젝트 과정을 생생하게 기록합니다.